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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후기] 비전공자의 신입 프론트엔드 개발자 취업 후기Review, Chat 2020. 1. 18. 16:12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부트캠프를 수료하자마자 면접을 보러다녔고 최종 입사 결정을 하고나서 2주~3주 정도 쉬는 동안에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입사하고 나서 첫 주는 회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서 퇴근하고 집에 와서 아무것도 못 했었다.
이제 회사에 입사한지 2주가 되었는데 어느정도 회사의 분위기도 익히고 작은 업무를 맡아서 하고 있지만 아직도 얼떨떨하다.
부트캠프를 11월 중순에 수료하고 1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했었다.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고 모르는게 산더미인데 회사에서 면접이나 제대로 볼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섰다. 이력서를 고치고 또 고치고 면접 예상 질문 연습도 열심히 하면서 이력서를 한 20군데 넣어보았다. 이력서를 처음 넣었을때는 당장이라도 연락이 올 것 같아서 핸드폰을 매일 확인하고 또 확인했는데 연락은 커녕 일주일 동안 어느 곳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 일주일 후에 한 회사에서 서류 통과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런 와중에도 같은 수료생들 중에 면접을 보고 오는 사람들도 생기고 뭔가 점점 초조해져서 아무 회사에나 다 넣어보자는 마음으로 50군데 넘게 이력서를 넣었던 것 같다. 그랬더니 일주일 후 갑자기 여러 군데 회사에서 서류가 통과되고 면접 일정이 잡혔다. 갑자기 한 주에 면접 연락이 몰려서 무슨 연예인이 된 기분으로 하루에 3군데 면접을 본 적도 있다.
면접 전형은 회사마다 다 달라서 나중에는 재미있기도 했다. 어떤 곳은 인성 면접을 위주로 보았고, 어떤 곳은 기술 면접을 위주로 보았다. 온라인으로 1차 면접을 보는 회사도 있고, 전화 면접을 보기도 했다. 전형은 다 달랐지만 비슷했던 것은 배움을 향한 열정을 가장 많이 본다는 것이었다. 신입에게 엄청난 기술적인 역량을 요구하진 않았던 것 같다. 자바스크립트 언어와 웹 개발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지 그런 것들을 위주로 평가하는 것 같다. 확실히 면접은 최대한 많이 보는 것이 좋다. 혼자 아무리 연습해도 실전만 못하다더니 정답이었다. 그리고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일단 면접장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회사가 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실제로 면접을 통해 회사에 대한 분위기를 보는 편이 좋다.
내가 회사를 고를때 기준으로 삼은 점은 다음과 같다.
1. 회사의 개발 분야가 나의 관심사와 일치하는지
만약 회사가 게임 개발 회사인데 내가 게임을 즐기지 않는 성격이라면 다른 회사를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는 회사에서 개발하는 제품이나 개발 분야를 깊게 조사했고 거기에 나의 관심사와 흥미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매우 중요시했다. 회사에서 개발하는 분야가 재미있어야 회사 생활도 즐거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 회사의 개발팀 분위기
내가 생각하기에 신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수와의 케미인 것 같다. 나는 일단 사수가 없는 회사는 아예 선택지에서 배제하였다. 나보다 경험이 많고 잘 하는 사람과 같이 일하면서 발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사수가 될 사람과 내가 성향이 잘 맞는지인 것 같다. 그리고 사수뿐만 아니고 같은 팀 사람들이 어떤지도 중요하다. 발전적이고, 공부를 많이 하고, 개발적으로 성장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취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부분에 있어서는 현재까지 매우 만족하고 있다.
3. 회사의 미래 전망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가 아니라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에 입사한다면 중요하게 보아야하는 점이 아닐까싶다. 물론 내가 미래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회사 경영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업을 이끌어가는지, 회사의 주요 제품이나 서비스 등이 앞으로 얼마나 전망이 좋을지, 회사의 재무 상황 등등 회사의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은 많다. 특히 면접 자리에서 질문 하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물어볼 수 있다.
4. 회사의 업무 환경, 복지, 처우
당연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연봉이야말로 회사가 나의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이다. 나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주는 회사에 가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출퇴근 거리는 어떤지, 회사 사무실의 분위기나 환경, 회사 장비, 복지, 식대 지원 여부 등등. 나는 주로 1차 면접 때는 위의 3가지를 더 중점적으로 보았고, 최종 면접 자리에서 회사 처우나 환경을 중점적으로 봤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추가로 남기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어떤 학원이든 부트캠프든 어디를 가든 처음에 등록할때 마치 이걸 수료하기만 하면 괜찮은 연봉을 받는 개발자가 될 수 있을거라는 환상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현실은 다르다. 개발자 초봉이 생각보다 높지 않고 연봉 많이 주고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회사는 그만큼 가기 힘들다. 1년 미만으로 학원에서 공부하고 온 신입을 회사는 그렇게 가치 높게 생각해주지 않는다. 이런 사실들은 명확하게 알고 시작해야 나중에 취업 준비할때 괴리감을 많이 느끼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어디서 공부를 하던지 내가 하기 나름이라는 점이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냥 단순히 수업을 듣는다고 나의 실력이 비약적으로 올라가고 그러진 않는다. 게다가 취업이라는 것에는 운이라는 것도 꽤 크게 작용한다. 내가 지원한 타이밍의 회사 상황이 어떤지 등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그러니까 나처럼 비전공자로써 개발 공부를 배워서 개발자가 되기 위해 어떤 학원이나 부트캠프에 등록을 했다면 '수료하기만 하면 학원에서 날 취업시켜주겠지'하는 환상은 버리는 것이 좋다.
나는 5군데 회사들에서 오퍼를 받았다. 그 중에서 내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최종 입사를 결정했다. 그리고 지금 회사를 다닌지 이제 2주가 되었다. 아직 많은 것이 새롭고 모르는거 투성이지만 정말 재밌다. 부족한 점을 채우고 빨리 회사에 적응하고 싶어서 거의 매일 퇴근하고 집에서 개인 공부도 하고 잔업도 하고 있다.
면접보기 전에는 이래저래 걱정이 참 많았는데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 일은 어렵고 힘들지만 하루 하루가 보람차다. 내가 그 동안 열심히 노력한만큼 내 마음에 드는 회사에 입사해서 일할 수 있게 되서 뿌듯하다.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나처럼 비전공자인데 개발자가 되고 싶어 개발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비전공자였고 웹 퍼블리셔로 아주 작은 회사에서 1년 1개월을 근무했으며 퇴사하고 7개월 정도 개발 부트캠프를 다녔다. 수료한 후 1개월 정도 취업 준비 기간을 거쳐 회사에 입사했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나이가 많건 적건 내 현재 상황이 어떻던지, 정말 하고 싶고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보라는 것이다. 열심히 한 만큼 보상이 올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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